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새 정부 첫 국무장관에 마코 루비오(53)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루비오는 우리 조국을 위한 강력한 옹호자이며 동맹국의 진정한 친구이자 적(敵)에게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두려움 없는 전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쿠바계 이민자 집안 출신인 루비오는 플로리다를 지역구로 하는 3선의 히스패닉 의원으로, 의회 내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파 인사로 분류된다.
1971년생인 루비오는 2010년 상원 입성 후 상당 기간을 외교위원회에서 보낸 외교·안보통이다.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데 과거 “북한은 정부가 아닌 일정한 영역을 통제하고 있는 범죄 집단”이라 했고, 김정은에 대해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자기 자신을 과신하고 있다”고 했다. 마이애미 쿠바 이민자 집안 출신으로 부친은 바텐더, 모친은 호텔 청소부란 점 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의 성공 사례로 거론돼왔다. 젊은 나이에 의회에 진출했고, 유색 인종이란 점 때문에 “공화당의 버락 오바마”라 불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마코는 존경을 많이 받는 지도자고 매우 강력한 자유의 목소리”라며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고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마코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루비오는 2020년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를 겨냥한 강제노동 방지법을 발의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압박·견제 조치를 주도하며 ‘대(對)중국 매파’라는 평가를 얻었다.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와 인신 모독성 발언을 주고 받으며 설전을 벌였지만, 이후 관계를 회복해 올해 대선에선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