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 직후부터 실시하기로 공약한 불법 체류자 대규모 추방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재집권 시 불법 입국자를 추적하고, 추방하는 데 주방위군은 물론 필요하면 연방군까지 동원하겠다고 예고해왔다.
1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보수 법률 단체 ‘사법 워치’(Judicial Watch)를 이끌고 있는 톰 피턴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출범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추방 프로그램을 통해 ‘조 바이든의 침공’(민주당 정부 하에 불법입국자가 다수 유입됐다는 뜻)을 뒤집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으며, 군사자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트럼프는 이 게시물을 공유하고 “사실이다(TRUE)!!!”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면서 백악관 복귀 첫날부터 대규모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었는데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최근 ‘국경 차르’(border czar·불법이민 문제 총 책임자)로 내정해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당시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추진하면서 불법 입국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대선때도 그는 멕시코 이민자들을 향해 ‘범죄자’ ‘마약상’ ‘강간범’이라 부르면서 불법 입국 문제를 쟁점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