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는 19일 조나단 캔터 법무부 반독점국 차관보와 만나 한국과 미국 간 반(反)독점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캔터는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더불어 미국의 양대 독점 규제당국인 법무부 반독점국 수장이다. 이날 면담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에 대한 법무부 최종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졌는데, 현지 소식통은 20일 “합병 승인 절차가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 대사는 19일 법무부에서 캔터와 만나 “캔터 차관보가 한미 간 현안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보여준 관심과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반독점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과 공조를 기대한다”고 했다. 캔터 차관보도 “그간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동 분야 협력이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7월 임명한 캔터는 변호사 시절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관행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구글의 적’이라고도 불렸다. 차관보 취임 후 전임자들보다 기업의 M&A나 독점적 지위 남용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왔다. ‘빅테크 저승사자’인 리나 칸 FTC 위원장과 더불어 바이든 정부의 반독점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에 대한 미 경쟁 당국의 심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정확히 승인 개념보다는 합병 절차 검토 종결이다. 대한항공은 2021년 14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미 법무부는 2022년 11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지난 2월 합병을 조건부 승인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결정 역시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것을 다했다”며 “미국으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