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 본디 전 플로리다 법무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콤플렉스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법무장관 후보에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지명했다. 이날 인선은 당초 첫 번째 법무장관 후보로 오른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논란이 확산하고 상원 인준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날 사퇴한 직후 이뤄졌다. 본디는 지난 2019년 11월 트럼프 당선인의 첫 탄핵 재판에서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인물 중 하나다. 또 트럼프 첫 행정부 관리들과 협력한 미국 우선 정책 연구소(AFPI)의 법률 부서를 이끌었으며, 이번 대선에서 투표 관련 소송이 제기된 주들의 법률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차기 미국 법무장관으로 발표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나는 팸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그녀는 똑똑하고 강인하며, 법무장관으로서 훌륭한 일을 해낼 미국 최초의 투사다!”라고 했다.

이어 “너무 오랫동안 당파적인 법무부는 나와 다른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무기를 휘둘렀다. 이제 더 이상은 아니다”라며 “팸은 법무부를 범죄와 싸우고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본연의 목적에 다시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플로리다대 법대를 졸업해 법조계에 발을 들인 본디는 검찰 출신이다. 공직 생활이 전무한 게이츠가 전문성 논란이 일었던 반면 본디는 1991년 검사로 임용돼 2010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선거에서 당선됐고, 2014년 재선돼 2019년까지 재직했다. 검찰총장이 되기 전 폭스뉴스 등 보수성향 뉴스에서 오랜 기간 고정 패널로 활동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스타 법조인’으로 유명하다. 사형제와 총기소유를 옹호하며, 2012년에는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26개주를 대표해 위헌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번 대선 전날 트럼프와 함께 유세에 나서기도 했던 본디는 법조계 인맥 중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공화당 플로리다주 경선 직전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면서 그를 지지한 최고위 선출직 공무원이 됐다. 당시 공화당 내 시선이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현 국무장관 후보)에 쏠려 있을때 본디는“트럼프는 미국의 위대함을 되찾을 사람”이라며 편을 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