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팀이 북한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새로운 외교 노력이 (북한과의)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트럼프 팀 내부 몇몇은 트럼프가 첫 임기 당시 전례없는 ‘외교적 노력’으로 처음엔 모욕을 주고받았던 두 명이 ‘아름다운’ 편지(친서)를 주고 받았던 것을 언급하면서 이미 존재하고 있는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트럼프의 직접적인 접근 방식을 예상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정책 논의는 유동적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내부 소식통은 “새로운 외교적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초기 목표는 북한과 기본적인 관계를 재확립하는 것이지만 추가 정책 목표나 정확한 시간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북한 문제는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더 시급한 외교 정책 문제에 밀려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인수위 내부 이야기를 들은 한 인사는 로이터에 전했다.
로이터는 “김정은이 (정상회담의 대가로) 트럼프에게 어떤 보답을 할 지는 불분명하다”며 “북한은 전제 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4년간의 노력을 무시했고, 김정은은 미사일 무기를 확장하고 더 대담하게 러시아와 훨씬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7~2021년 트럼프가 첫 임기 동안 싱가포르, 하노이, 한국 판문점에서 세 차례 회담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북한은 트럼프 당선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대외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김정은과의 친분을 언급해왔다.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했었다.
트럼프는 지난 22일 1기 당시 두차례 진행됐던 미북 정상회담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 부보좌관으로 발탁하면서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