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 아프리카 앙골라의 국립 노예 박물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백악관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의 요구를 받아 들여 이를 해제한 것에 대해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와 관련된 입장을 번복하고 한국 국회의 계엄령 종료 표결을 존중한 것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이날 본지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 명의로 된 메시지를 보내 “민주주의는 한미동맹의 근간(根幹)이며 우리는 계속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상으로는 9년 만에 아프리카를 찾아 앙골라를 순방 중인 바이든은 이날 차량 안에서 한국 상황에 관한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우리는 워싱턴과 서울에서 모든 급의 한국 측 인사들과 관여를 시도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동맹이 철통 같으며 불확실한 시기에 (미국이) 한국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어떤 정치적 분쟁이든 평화적으로 법치(法治)에 부합하게 해결될 것을 전적으로 희망하고 기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한국 상황을 면밀히 지켜봤다”며 “우리는 국회 만장일치 표결 이후 헌법에 따라 비상계엄 선포를 철회한 윤 대통령의 성명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이견이 법치에 따라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계속해서 기대할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법치라는 공동의 원칙에 근거한 한국 국민과 한미 동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