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올백 머리'를 한 채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X(옛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평소와 달리 머리를 모두 뒤로 넘기는 이른바 ‘올백 머리’를 하고 나타나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추종하는 지지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X(옛 트위터)에는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트럼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흰색 폴로티 차림에 빨간색 매가 모자를 든 트럼프는 평소와 달리 머리를 모두 뒤로 넘겨 이마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상태였다. 매가 진영의 인플루언서인 베니 존슨은 “트럼프가 오늘 머리를 뒤로 넘겼다”며 “이는 희귀한 형태”라고 했다. 존슨이 이날 공유한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가 100만회가 넘어갔다. 여기에는 “머리카락을 어떻게 한 거냐” “최고의 머리다” “멜라니아 여사가 좋아할 것 같다”는 네티즌들의 각양각색 반응이 이어졌다. 트럼프는 다음 달 20일 취임을 앞두고 정권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인들과 골프를 자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해리스 폴크너는 18일 “트럼프가 선보인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매우 감명을 받았다”며 “승리의 바람이 불어 그의 머리를 뒤로 젖히고, 트럼프는 승리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부성 멘트를 날렸다. 이날 방송에선 트럼프가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인 것인지, 아니면 단지 모자를 쓰고 나서 머리 형태가 일시적으로 변한 것인지를 놓고 패널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직 MTV VJ 출신인 리사 몽고메리는 “트럼프는 거울을 볼 수 없었고, 굴욕감을 느낄 것”이라며 혹평을 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X(옛 트위터)

트럼프는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로 전국구 명성을 얻은 뒤 비교적 일관된 헤어스타일을 유지 해왔다. 그의 머리카락이 대중에 많은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하는데, 유명 토크쇼 호스트인 지미 팰런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출연한 트럼프에 “머리를 한번 망쳐봐도 되냐”고 짖궂게 물었다. 트럼프가 이를 허락하자 팰런이 사정없이 머리를 헤집었는데, 여기에는 “최소한 가발(wig)이 아닌 점은 확인됐다” “이런 모습은 유쾌하고 보기 좋다”는 호평이 나왔다. 이 영상 역시 지금까지도 꾸준히 재소환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