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3선인 영 김 하원의원이 지난 3일 개원한 119대 의회에서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브라이언 마스트 외교위원장은 9일 김 의원이 동아태 소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스트는 “동아태 지역은 미국의 가장 큰 지정학적 경쟁의 장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파트너의 본거지이기도 하다”며 “김 의원은 이 지역과 주변 국가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미국의 미래, 국가 안보가 이 지역에서 미국이 어떤 외교 정책을 결정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동아태 소위원장으로 봉사하게 돼 영광이며 양당의 동료 의원들과 협력해 미국이 이 지역에서 인권 증진,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 지원, 동맹국과의 자유 무역 강화, 적국에 대한 책임 추궁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118대 의회에서 하원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으로 활동한 김 의원은 대북·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미 정가의 지한파(知韓派)인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 보좌관 출신이다.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등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 대중 강경파가 다수 포진한 가운데 김 의원은 의회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스트는 이날 “김 의원은 전세계, 특히 공산주의 뒷마당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미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투사”라며 “훌륭한 소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한국의 계엄·탄핵 정국 관련 북한의 핵·미사일 폭주, 중국의 ‘악의적 영향력’을 거론하며 “한국의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세력을 포함한 여러 세력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파트너십을 훼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