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9일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방미 중인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우리나라의 국내 정치적 상황과 대외 신인도에 대한 우려가 많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국내 경제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강조하여 미국 주요 인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미국 내 우리의 협력 파트너와 한미 협력 관계의 공고함을 상호 확인하고 왔다”고 했다. 안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사태 이후 미국을 방문한 우리 정부 최고위급 인사다.

안 장관은 9일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방미 성과로 “우리 대미 투자 기업에 대한 우호적 환경 조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한미 정부 기관 간 원전수출 및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고 했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는 국내 정치적 상황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 산업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과, 양국 기업의 상호 투자로 양국 산업 생태계의 연계성이 강화되는 만큼 미국의 정책이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미국 의회 및 연방 주(州) 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주로 국내 기업이 투자한 주의 상·하원 의원들을 면담했다고 한다. 안 장관은 지난 6~7일 현대차와 SK 등이 첨단 산업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조지아주를 방문해 브라이언 켐프 공화당 주지사와 주의회 한국 코커스 소속 의원들을 면담하고 우리 대미 투자 기업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8~9일에는 워싱턴에서 에너지부 제니퍼 그랜홈 장관, 미 무역대표부 캐서린 타이 대표와 면담하고 양국간 에너지·통상 협력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등 우리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관련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트럼프 행정부에서 축소 또는 폐지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안 장관은 “미국의 주요 통상·세제 업무를 담당하는 상원 재무위원회 소속 토드 영·라파엘 워녹·마샤 블랙번 상원의원과 하원 세출·세입위원회 소속 캐롤 밀러·미셸 피쉬바흐 하원의원을 면담했다”며 “그간 미국의 산업 통상 정책에 부응하여 우리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늘린 결과 양국의 공급망 연계가 더욱 강화되어 우리 대미 투자 기업들에 대한 안정적이고 일관적인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또 원전 수출 관련 “저와 미국 에너지부 그랜홈 장관 임석 하에 원전 수출 MOU에 최종 서명했다”며 “이는 양국 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원전 협력 원칙을 재확인하고 민간 원자력 기술 이전 시에 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수출입 통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번 MOU 서명은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반하여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 간 호혜적인 원전 협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