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9일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위성 인터넷 기반 서비스 ‘스타링크’ 차단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머스크는 이날 X에 “내가 아무리 우크라이나 정책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타링크는 절대 단말기를 끄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절대 그런 일을 하거나 그것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머스크의 글은 ‘머스크가 스타링크를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있다’는 한 X 이용자 주장을 반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 수천 개를 띄워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데,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의 물량 공세에 맞서 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이고 종전(終戰)을 서두르는 트럼프에 보조를 맞춰 머스크가 스타링크 차단을 검토한다는 논란이 일자 이를 뒤집은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최근 러시아의 침공 3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항전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을 지적하며 “내가 스타링크를 끄면 우크라이나의 전선 전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해 논란을 불렀다. 머스크는 해당 글에 대해 “스타링크가 없으면 러시아인들이 다른 모든 통신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통신망 붕괴를 언급했던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2022년 9월 크림반도 해안에서 스타링크 비활성화를 지시해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저지시켜 전쟁터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중단 조치를 거의 해제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나고, 지난 5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장이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이다. 이는 무기 등 군사 원조 제공 중단에 이은 조치로 트럼프가 젤렌스키에게 자신의 종전 협상 일정에 순순히 따르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는 이날도 “(우크라이나가) 그들이 평화를 (마땅히 그래야 할 수준까지) 원하지 않고 있다” “아기에게서 사탕을 가져가듯이 미국에서 돈을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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