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종합격투기 UFC(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 경기 관람을 위해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를 찾았다. 트럼프가 UFC 경기장에 등장한 건 종종 있는 일인데, 이날 현장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배우자이자 영화배우인 셰릴 하인스의 악수 요청을 무시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주 잔인한 순간” “트럼프의 모욕”이라는 이름까지 붙었을 정도다.
영상을 보면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관중들의 함성 속에 경기장에 입장했고 귀빈석에 앉은 이들과 차례로 악수를 했다. 케네디와는 악수를 한 뒤 가벼운 포옹까지 했지만 바로 옆에서 손을 내밀고 있던 하인스를 보고는 그냥 지나쳤다. 당황한 하인스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민망해했다. 이어 트럼프 뒤에 따라오던 손녀 딸 카이와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가 셰릴과 특별한 악연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통상 트럼프가 내각이나 공화당 지도부 배우자에 대해 “완벽하다”고 두둔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동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하인스는 지난해 대선에서 배우자인 케네디가 출마하자 이를 지지했다. 두 사람의 단일화 얘기가 무르익을 때도 “트럼프가 아닌 남편만을 지지한다”고 단호하게 말한 적이 있다. 다만 단일화 이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는 마러라고의 파티에서 종종 목격돼 “하인스가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계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인스는 2011년 12월 케네디와 교제를 시작해 2014년 8월 결혼했다. 케네디를 하인스에 소개시켜준 건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로 유명한 희극인 래리 데이비드다.
한편 이날 트럼프가 관람한 UFC 경기에는 트럼프 측근인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을 비롯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케네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대거 동행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팟캐스트 진행자 중 하나인 조 로건 등도 얼굴을 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