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앳킨스 신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면서 6·25 참전 용사였던 아버지의 이력을 언급했다. 앳킨스는 22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트럼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 선서를 한 뒤 아버지의 군 복무 이력을 말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은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우리 아버지 앳킨스 대령의 114번째 생일이고 어제는 어머니의 생일이었다”며 “(이제는 고인이 된) 부모님 덕분에 아들이 오늘 여기 서서 말씀드릴 수 있다는 것을 기념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자신감 있는 대통령이 낙관적인 자세로 미국의 황금기를 향해 이끌고 있음에 감사드린다”며 “미국이 전 세계에서 투자하고 기업하기에 가장 안전한 최적의 장소임을 확신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SEC는 미국이 1929년 대공황에 들어선 뒤 자본시장의 각종 폐해가 드러나자 투자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제정한 증권법(1933년)과 증권거래법(1934년)에 따라 설립된 연방정부기관이다. 입법부와 행정부에 대해 독립적인 지위를 갖고 있고 증권업에 대해 광범위한 입법·행정·사법의 권한을 갖고 있어 ‘월가의 저승사자’라고 불린다.
2002~2008년 SEC 위원을 지냈고, 가상 자산·핀테크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앳킨스를 SEC 위원장에 지명하면서 “상식적인 규제를 위한 검증된 지도자”라고 했고, 상원은 이달 10일 찬성 51표, 반대 45표로 앳킨스 인준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