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유지를 잘하는 할머니가 90세 이상 장수할 가능성이 최대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의 알라딘 샤디얍 교수팀은 30일 의학학술지 ‘노의학 저널(Journal of Gerontology)’에 고령 여성들의 체중 변화와 장수 간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61~81세 여성 5만4437명을 대상으로 연구 시작 3년 후와 10년 후 체중을 측정한 뒤 100세까지 생존율을 비교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를 체중 5% 이상 감소와 체중 변화 5% 미만, 체중 5% 증가 등 3개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추적 관찰 결과 체중 변화의 5% 이내 그룹의 장수 확률이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그룹에 비해 1.2~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년 차 측정에서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여성은 체중을 유지한 여성 대비 90세까지 장수할 확률이 51%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체중 감소보단 차라리 체중 증가가 나았다. 체중 5% 이상 증가 그룹과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그룹의 장수 확률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운동 효과 보단 자연스럽게 빠지는 살이 더 위험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체중 5% 이상 감소 그룹 내에서도 의도와 관계없이 체중이 감소한 여성들은 의도적으로 체중을 줄인 여성들에 비해 장수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샤디얍 교수는 “고령 여성이 체중 감량을 시도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준다면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경고 신호이자 수명 감소의 전조일 수 있다”며 “장수를 원한다면 안정적인 체중 유지가 타당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