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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치매 초기 증상일 뿐 아니라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의 치매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 홀리 엘세르 역학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생률이 2.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98배로 여성(2.21배)보다 그 위험성이 더 높았다. 이번 연구는 1977~2018년 사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24만6499명과 그렇지 않은 119만302명의 의료 기록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연구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0세, 65%는 여성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그룹의 67.7%가 60세 이전 우울증 진단을 받았는데, 이른 나이에 우울증을 겪을수록 치매 위험성은 더 높았다. 18~44세 사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의 치매 발생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08배 높았고, 45~59세는 2.95배, 60세 이상은 2.31배로 나타났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지 20~39년이 지났어도 치매 발생률은 7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울증은 뇌의 핵심 신경전달 물질의 수치를 변화시키거나 건강 행태(health behavior)에 변화를 가져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우울증이 치매와 연관이 있는 이유는 두 질환이 위험 요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신경과에 지난 7월 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