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의 운행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컷.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일본 교토에서 열린 STS(과학 기술 사회)포럼에 참석했다. 경제 분야의 다보스포럼에 준하여 과학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행사다.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한 저명한 학자들이 모인다.

기조 강연에서 당시 일본 아베 총리는 행복한 초고령 사회를 과학기술로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관련하여 ‘건강한 고령 사회’ 패널 토의에서는 과학기술이 식품 영양, 주거 환경, 활동력 증진,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수명 연장 등 다양한 분야에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눴다.

고령 사회를 맞아 가장 시급한 과학기술이 뭔지에 대한 토론이 시작됐는데, 건강, 안전, 환경 문제가 차례로 거론되던 중, 고령자 이동성을 지원하는 무인 자율 자동차가 제안되자 모두 손뼉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건강 또는 경제적 이유로 외출이 불편해지거나, 출입 때마다 가족이나 이웃 도움이 필요한 노인이 많다. 이들이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것아디. 사회적 고립은 담배만큼 해롭고 노쇠를 조기에 일으킨다. 나이가 들어 아무리 몸이 불편하더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백세인 조사에서도 활동 범위가 방 안인가, 마당인가, 마을회관인가 아니면 마을 밖으로 이동할 수 있는가에 따라 삶의 질 평가가 크게 달라졌다. 이동성 확보는 고령자의 권리이며 행복 조건이다. 무인 자율 자동차는 고령 사회에서 더욱 꽃을 피울 과학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