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의 식탁에서 인공 향이나 색소,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초가공식품은 빠질 수 없다. 과도한 초가공식품 섭취는 비만,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을 높인다.

초가공식품을 만들 때 음식을 더 맛있어 보이게 하려고 수분과 기름 따위를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다양한 유화제를 사용하는데, 최근,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의학 잡지인 영국 의학회지에 초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유화제와 심혈관 질환 발생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심혈관 질환이 없는 18세 이상 프랑스인 9만5442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준화된 질문지를 통해서 모든 식이를 조사 분석하여, 식품에 표기된 유화제 종류와 함유량을 계산하였다. 평균 7.4년을 관찰하면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섭취한 음식 중 셀룰로오스, 지방산 모노글리세리드, 지방산 다이글리세리드, 포스페이트, 카라지난 등 유화제 61종이 확인되었으며, 케이크, 비스킷, 각종 통조림, 가공 유제품 등을 통해서 유화제를 섭취했다. 연구 기간 중 심혈관 질환이 총 1995건 발생했는데, 각각의 유화제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5~7% 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화제 성분 하나가 일으키는 질병 위험이니 간단치 않다.

초가공식품에 함유된 유화제는 장 점막층을 손상시켜서 장내 염증을 유발하고, 장내 세균을 변화시킴으로써 체내에 낮은 상태의 염증 상태를 일으킨다. 이것이 심혈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혈관 건강을 생각한다면, 당장 맛있게 보이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보다는 자연 재료로 요리해서 먹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