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본사 전경./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 ‘라이프사이언스’ 매각을 추진한다. 실적이 좋지 않은 제약 부문을 매각해 친환경 소재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SK케미칼은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라이프사이언스를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각 금액은 약 6000억원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21일 “제약사업부의 매각 등을 검토 중에 있으며 본계약 체결 전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해 당사자 간 MOU를 체결했다”면서 “현재 당사자 간 구체적인 조건들에 대해 협의 중에 있으며, 추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사업부를 분할한 뒤 글랜우드PE가 지분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사업은 백신을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하면 ‘그린 케미칼’과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로 나뉜다. 라이프사이언스는 통증 패치 ‘트라스트’,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 에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라이프사이언스는 약값 인하 등으로 이익이 줄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1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

SK케미칼은 라이프사이언스를 정리하면서 그린케미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친환경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린케미칼 사업부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부문은 미국 이스트만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SK케미칼은 2025년까지 그린바이오 소재 분야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