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활동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70대 이후 노년기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국립 노화·건강센터, 컬럼비아 메일먼 공중보건대, 버틀러대 컬럼비아 노화센터 연구팀은 2017~2019년 노르웨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치매 연구로 수집된 성인 700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체 활동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치매나 치매의 초기 징후인 경도인지장애(MCI)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국제 과학 저널 ‘랜싯(Lancet)’에 게재됐다.
연구 참가자의 902명은 치매 진단을, 2407명은 MCI 진단을 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70대 이후의 치매와 MCI의 위험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15.5%였지만, 육체적 부담이 적은 사람에게는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오르기, 물건 들어 올리기, 균형 잡기, 걷기, 구부리기 등 팔과 다리를 많이 사용하고 몸 전체를 움직이는 직업을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으로 봤다.
특히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지도, 너무 쉽지도 않은 중간 정도에 속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기억력 저하의 위험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균형적으로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인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평생 직업적 신체 활동이 높은 사람의 치매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관련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