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4일 서울시내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뉴시스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질환을 더 겪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리조나 건강과학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3만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성인의 20분의 1이 만성질환과 정신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통증의학학술지 ‘통증(PAIN)’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앞서 만성 통증과 정신질환이 생물학적 연관성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낸 바 있다. 후속 연구에 해당하는 이번 연구에서는 만성 통증 환자에 대한 양적 연구를 통해 정신질환 동반 비율과 이로 인해 겪는 일상 생활의 어려움 정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국민건강면접조사에 응한 3만 1997명의 데이터를 문석한 결과 만성 통증이 있는 성인은 만성 통증이 없는 성인에 비해 불안이나 우울증 증상을 보고할 가능성이 약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대로 현재 불안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미국 성인 중 과반수(55.6%)가 만성 통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인의 4.9% 가량인 1200만명이 만성질환과 정신질환을 동시에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 또는 우울 증상과 만성 통증이 함께 발생하면 두 증상 중 하나만 있을 때보다 일상 활동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사람의 거의 70%가 직장에서의 업무에 제한이 있다고 답했고, 55% 이상이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약 44%는 혼자 집안일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연구를 이끈 제니퍼 S 드라로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인구가 많고, 이들을 위한 건강 관리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겪는 경우 의학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가 더 힘들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