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남성이 고혈압이 있었다면 수십년 후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우메아 의과대학 헬렌 리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5일(현지 시각)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청소년기 고혈압이 향후 심혈관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에 따르면, 혈압이 160/100mmHg 이상인 중등도(복합 2기) 고혈압을 앓고 있는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은퇴 전에 주요 심혈관 질환을 겪게 되는 반면, 혈압이 120/80mmHg 미만인 정상 혈압으로 청소년기를 보냈던 이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에 중등도 고혈압을 겪었다면, 이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은 1.71배 높았다. 경도 고혈압을 겪은 남성도 그렇지 않은 이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1.15~1.23배 높았다. 1969~1997년 사이 스웨덴 군대에 입대한 남성 136만6519명을 평균 35.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헬렌 리츠 교수는 “최대 50년에 걸친 추적 조사에서 청소년들의 혈압 변동이 심혈관 건강에 매우 위협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들을 사전에 조기 식별한다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조기 개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