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중장년층의 걷기 습관이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소 걷기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면 우울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연세대 의대·아주대 의대·순천향대 부천병원 공동 연구팀은 걷기 운동이 우울감과 극단적 선택 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정신의학 국제학술지(Frontiers in Psychiatry) 최신호를 통해 밝혔다.

연구는 제7차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8)에 참여한 40~60세 6886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주당 걷기 횟수에 따라 A그룹 ‘한 번도 걷지 않은 사람’(1279명·18.6%) B그룹 ‘주 1~2회’(1261명·18.3%) C그룹 ‘주 3~4회’(1384명·20.1%) D그룹 ‘주 5회 이상’(2962명·43%)으로 나눴다. 그룹별 주당 평균 걷기 시간은 각각 0분, 144.2분, 234.7분, 491.1분이었다.

이 결과 일주일에 5번 이상 걷는 D그룹 사람이 우울감을 갖게 될 위험은 전혀 걷지 않는 A그룹에 비해 47% 낮게 평가됐다. 특히 D그룹에서 극단적 선택 생각을 할 위험은 무려 75%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B그룹과 C그룹에서도 우울감과 극단적 선택 생각을 각각 30%가량 낮추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경우 통계적인 유의성은 떨어졌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꾸준한 걷기 운동이 중추 각성을 증가시키고 도파민·에피네프린·노르에피네프린·세로토닌·엔도르핀 등 다양한 신경 전달 물질을 방출해 정서적 기능 및 스트레스 반응성을 높이는 것으로 봤다. 또 우울증 및 극단적 선택 충동과 관련한 뇌 유래 신경 물질을 조절하는 데도 걷기 운동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정신건강 측면에서 볼 때 간헐적으로 몰아서 걷기 보다는 하루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을 말해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