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되면서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에서 38~73세의 49만1603명을 대상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대상자들을 최대 1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2822명으로부터 파킨슨병이 발생했다. 연구팀이 설문을 통해 외로움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외로움을 호소한 사람들은 파킨슨병을 진단받을 확률이 3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통계학적, 사회경제적 요인 등 다른 요인을 제외하고도 유의미한 연관이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외로움이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했다. 외로움이 더 큰 염증이나 다른 신경퇴행성 과정을 통해 전반적인 뇌 건강을 악화하고, 이 때문에 파킨슨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 살고 있는데, 혼자 사는 것이 건강에 해로운 생활 패턴을 유발할 수 있고 스트레스나 심리적 불안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연구팀은 “외로움은 뇌를 더 취약하게 만들어 어떤 사람에게는 알츠하이머병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파킨슨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반대로,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파킨슨병의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