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싱가포르대 연구팀이 5일(현지 시각) 포도를 매일 규칙적으로 먹으면 실제로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포도밭에서 머루가 익어가는 모습. /뉴시스

포도를 규칙적으로 먹으면 고령층 눈 건강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도에 함유돼 있는 풍부한 산화 방지 성분이 망막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국립싱가포르대 연구팀은 포도 섭취가 고령자 눈 건강의 주요 지표들을 향상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5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푸드앤드펑션’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포도 섭취와 눈 건강의 인과 관계에 대한 실험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일 종이컵 한잔 반 정도의 양으로도 눈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34명의 60~85세 고령자를 대상으로 16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매일 46g의 동결건조 포도 분말을 제공했고 다른 그룹에는 위약 분말을 섭취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4주 간격으로 망막의 황반색소 양을 측정하는 황반색소광학밀도(MPOD)와 피부 카로티노이드, 당화말단생성물(AGEs) 등을 평가했다. AGEs는 조직과 장기에 축적돼 알츠하이머, 심혈관 질환,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 포도를 먹은 사람들은 위약을 먹은 사람들에 비해 MPOD, 혈장 항산화능 등이 모두 높았다. 포도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은 먹은 사람들에 비해 피부 연령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화 스트레스와 안구 AGEs 축적 등은 안과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로 분류된다. AGEs는 망막 혈관과 세포 기능을 손상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눈 질환을 유발한다. 포도에 함유된 산화 방지제는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AGEs 형성을 억제하며 눈 건강에 좋은 MPOD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