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뿐 아니라 일반적인 급성호흡기질환 환자도 후유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러트스=박상훈

코로나 바이러스 뿐 아니라 일반적인 감기에 걸려도 장기적으로 후유증이 남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인플루엔자, 폐렴 등 코로나19가 아닌 급성호흡기질환에 감염됐더라도 후유증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교 연구진은 영국 성인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학술지 란셋의 자매지 ‘이클리니컬메디신’ 최신호에 게재됐다.

퀸메리대학교는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코비던스 UK(COVIDENCE UK)’ 사업을 시작해 참가자 1만 9000여명의 상태를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이 중 1만 17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후유증과 이후 다른 급성호흡기질환에 감염됐을 때 후유증 여부를 조사·분석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코로나 19 감염 이후에는 주로 미각·후각 상실, 현기증, 기억력 저하 등 후유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다른 급성호흡기질환에 걸렸을 때에도 첫 증상 발현 이후 4주간 중상이 이어지는 후유증이 발견됐다. 주로 잔기침, 복통, 설사 등이 문제였다.

이번 연구를 지휘한 코비던스 UK 연구원 길라 비발디는 “이번 연구는 ‘롱코비드(long Covid·오랫동안 코로나 후유증이 지속되는 현상)’ 뿐 아니라 일반적인 감기에도 마찬가지 후유증이 존재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며 “일반적인 급성호흡기질환에 후유증이 존재하고, 이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은 알려진 적이 없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