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지방 조직 내의 복합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으로 축적되는 염증성 대식세포가 염증을 유발하면서 세포의 기능 장애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비만으로 인한 지방 축적과 염증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10일(현지 시각) 임상학회 학술지 ‘JCI 인사이트’에 게재했다. 지방은 에너지 저장과 호르몬 생성에 관여하는 필수적인 인체 조직이지만 생활 습관 방식의 변화로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2형 당뇨와 심혈관 질환과 같은 질병을 야기하고 있다. 비만 상태에서는 지방 세포가 한계까지 팽창하면서 세포 사멸과 함께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비만 상태에서 면역 세포가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쥐에게 14주 동안 고지방 식단을 먹여 지방 조직을 모은 뒤 공간 전사체를 통해 분석했다. 공간 전사체는 조직 단면의 작은 부분에 있는 모든 유전자 발현을 포착하는 새로운 분석 기술이다.
연구팀은 대식세포 중 염증을 발생시키는 세포가 고지방 식단 8주 후에 정점을 찍으며 복합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14주 후에는 오히려 염증 발현이 적은 대식세포가 우세해지고 염증을 유발하는 대식세포가 감소한다는 경향을 발견했다. 대식세포는 인체에서 죽은 세포와 잔해를 치우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대식세포 중 염증을 유발하는 종류의 대식세포와 죽어가는 지방 세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를 처리하는 대식세포의 양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대식세포와 대사 장애의 발달과 관련된 신호 전달 과정과 함께 대식세포와 단백질과의 연관 관계를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