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임신 전이나 임신 중 비만이 있는 산모는 출산 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임산부 4216 명의 임신 전후 체중과 출산 후 심혈관 질환 위험의 연관성을 평균 3.7년 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 참가자들은 모두 첫 임신을 한 여성들로, 체질량지수 정상 범위인 산모 비율이 53%, 과체중이 25%, 비만이 22%였다. 모두 임신 전 고혈압이나 당뇨병 병력은 없었다. 연구 결과 임신 초기에 체질량지수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하는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정상 체중 산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성 고혈압 장애를 경험한 산모는 향후 수년간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정상 체중 산모보다 97%, 고콜레스테롤혈증에 걸릴 위험은 31%나 높게 나타났다.

일부 합병증의 경우에는 체중이 위험 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산모는 조산하거나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지 않았다. 다만 조산을 경험한 산모들은 출산 후 고혈압이나 고혈당, 고콜레스테롤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임신 전 과체중과 비만 관리가 아기뿐 아니라 산모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임신 중 체중 감량을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체중 증가에 대해서는 상담을 권고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