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확대경으로 피부 상태를 검사하는 모습. /미국 스탠퍼드대

피부암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이 99.5%의 정확도로 모든 종류의 피부암을 식별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 병원 연구팀은 AI를 토대로 피부암이 의심되는 환자 2만2356명을 확인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피부과 및 성병학회’에서 공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AI는 피부암이 발생한 190건 중 1건을 뺀 189건을 감지해냈다. 특히 가장 심각한 형태의 피부암으로 꼽히는 흑색종의 경우 59건을 모두 식별했다. 피부암의 전조 증상에 대해서도 585건 중 541건(92.5%)을 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AI는 3번째 버전으로, 2021년 도입된 첫 모델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첫 모델은 흑색종 227건 중 195건(86%), 피부암 1078건 중 903건(84%), 전조 증상 917건 중 496건(54%)를 식별하는 데 그쳤다.

다만 연구팀은 AI를 독립적인 피부암의 감지 도구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AI가 놓친 1건의 피부암 사례는 피부과 전문의가 밝혀낸 것이라고 한다. 피부과 전문의가 충분히 임상 감독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AI는 독립적인 피부암 발견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되고 AI는 피부과 전문의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면서도 “우리의 데이터는 향후 의료 기능에 있어 AI의 역할의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