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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충격이 가해져 뇌에 손상이 발생하는 ‘외상성 뇌 손상’을 겪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외상성 뇌 손상을 겪은 사람 약 70만 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의 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마취통증학회 연례 회의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외상성 뇌 손상을 앓은 69만1364명의 사람들 대상으로 한 9개의 연구를 분석했다. 여성 36만605명 중 10만5755명(29.3%)은 우울증에 걸렸고, 남성 33만759명 중 7만2432명(21.9%)이 우울증에 걸렸다.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약 48%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의 이유는 확실히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연구팀은 “사회적 지원 부족, 사회경제적 지위, 부적절한 치료 등의 요인과 남성과 여성의 뇌 회로 차이로 인해 일부 여성이 우울증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며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이전 병력이 없더라도 뇌 손상 후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매년 약 150만 명의 미국인이 외상성 뇌 손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기억 상실 및 행동 변화와 같은 장기적인 건강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성의 뇌 손상 원인으로는 물체에 머리를 맞은 경우, 자동차 사고로 인한 경우, 자해 및 폭행이 꼽힌다. 여성의 경우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낙상, 연인이나 배우자의 폭력 등이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