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고품격 의학 토크쇼 ‘명의의 전당’이 20일 세 번째 손님을 초대했다. 유방암 연구·치료 분야에서 첫손에 꼽히는 노동영 전 서울대병원 암병원장이다. 현재는 강남차병원 유방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 교수는 유방암 치료의 세계적인 기준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에는 유방암에 걸리면 유방 전체를 제거하고, 암세포가 주로 전이되는 액와부(겨드랑이) 림프절까지 전체 절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노 교수는 림프절을 검사해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으면 해당 림프절을 절제하지 않는 ‘감시 림프절 생검’을 외국에서 배워와 그 안전성을 입증해 세계적인 표준 수술법으로 만들었다.
노 교수는 매년 1300건이 넘는 유방암 수술을 집도해 누적 수술 횟수가 1만건을 넘긴다. 그가 처음 의료계에 뛰어들었던 1980년대에는 위암, 간암 등 소화기 암 환자가 많았는데 반해 유방암 환자는 연 3000여 명 정도로 드물었고 유방외과도 따로 없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발전하면서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선진국형 암 발병이 늘었다. 현재는 한 해에 3만명이 넘는다. 노 교수는 “선진국형 암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해 유방암 연구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를 먼저 진행해 암의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표적항암제로 암을 유발하는 ‘HER2′ 유전자를 찾아내 제거하는 방식이다. 노 교수는 “이 같은 검사로 암세포가 아예 사라지는 환자가 40%나 된다”며 “이런 경우 수술 없이 조직검사를 받고 방사선 치료만 진행하기도 한다”고 했다. 노 교수는 유방암 인식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는 ‘핑크 리본 캠페인’을 이끌기도 했다.
격주 금요일마다 방영되는 국내 최고 명의와의 한판 수다를 담은 ‘명의의 전당’은 조선일보 건강 전문 유튜브 채널 ‘오!건강’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chosunmedia_health 네이버에선 주소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