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트레드밀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수술 후 각종 합병증이 걱정된다면 걷기 운동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하루 7500걸음 이상 걷던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술 후 90일 내 합병증 발생 확률이 절반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밀워키 위스콘신의대 연구팀은 20일(현지시각) ‘2023 미국외과의사협회(ACS) 임상학회’에서 수술 전 활발한 신체활동이 퇴원 후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환자들이 착용한 스마트워치 핏빗(Fitbit)의 측정 정보와 수술 후 합병증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내용이다.

참가자는 평균 연령 57세의 남녀 475명이다. 이들은 일반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 등에서 제각각 다양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다. 이들 중 12.6%가 수술 후 90일 이내 합병증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신체활동과 합병증 간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하루 걸음 수’를 지표로 삼았다.

수술받기 전 평소 하루에 7500걸음 이상 걸었던 환자들을 ‘A그룹’ 그 미만인 환자들을 ‘B그룹’으로 나눴을 때, 합병증 발생 확률은 A그룹이 B그룹보다 45% 낮았다. 여기에 동반 질환·체질량지수(BMI)·성별·인종·수술의 복잡성 등을 고려하면 그 수치는 51%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슨 겔 연구원은 “이번 연구의 또 다른 목표는 수술 전 환자의 신체활동을 조절함으로써 수술 후 결과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참여자가 핏빗 사용자로 한정되고 85.2%가 백인이었기 때문에 일반화에는 일부 한계가 존재한다며 “해답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