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3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안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두 회사는 오는 12월 합병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3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계약서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셀트리온헬스케어 1주당 셀트리온 0.4492620주가 배정되며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하는 형태다. 합병이 가결되면서 셀트리온그룹은 이날부터 11월 13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갖는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기존 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자신의 주식을 일정 가격에 매수해줄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 기준가는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만들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를 판매하는 구조였는데, 개발과 판매 과정이 일원화되면 원가경쟁력이 높아져 이익구조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이익 개선과 매출 확대가 신약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셀트리온 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로 개발과 판매 부문이 나눠지면서 생기는 분식회계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에서 약을 만들어 올린 매출이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넘어가 재고로 잡히면서 매출이 중복으로 잡히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임시주주총회에 깜짝 등장해 “오늘은 주주들이 원하는 걸 마무리하는 날”이라며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뭐가 됐든 (합병까지) 다 뚫고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