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마시던 술을 끊으면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만성질환 위험이 낮아지는 등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연합뉴스


연말이 다가오면 ‘술 약속’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연말마다 잦은 음주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아지면 ‘새해에는 끊어야지’라고 결심하지만, 이 약속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렇게 매일 같이 마시던 술을 끊으면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술을 끊는 즉시 우리 몸에서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난다고 조언한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금주를 권하며 한 달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술을 끊으면 한 달 안에 피가 맑아지고 소화기 건강이 증진되며 면역력이 증가하는 등 건강이 즉각적으로 좋아진다”고 보도했다.

만취하지 않고 적당히 술을 마셔도 알코올 성분이 위와 장으로 흘러와 혈류에 흡수된다. 만취 상태에 이르면 혈관이 크게 수축하며 혈압이 상승한다. 이 과정에서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며 감정의 변화가 생기지만 이와 동시에 알코올이 뇌 화학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억제해 뇌세포 간의 소통을 방해해 생각과 감정을 둔화시킨다. 이 때문에 술을 마시면 자극에 둔감해지는 것이다.

알코올은 혈류를 통해 간으로 이동하며 조금씩 분해되기 시작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크게 떨어진다. 혈압이 내려가는 만큼 뇌세포 간 소통이 원활해져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술을 마신 뒤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차츰 술이 깨기 시작하며 4~8시간 후에는 졸음이 몰려온다. 하지만 잠을 푹 잘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이 뇌의 각성 호르몬을 자극해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주가 수면의 질을 24%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술을 마신지 12시간이 지나면 알코올은 혈류에서 완전히 빠져나간다. 도파민 수준도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약간의 슬픈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데,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감정 변화로 인해 더 심한 금단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술을 마신지 10일이 지나면 혈류와 신장은 물론 도파민과 세로토닌 수준이 정상 수치로 돌아오고 몸에 활력이 늘어난다. 음주한 지 2주가 지나면 피부에 수분이 늘어나며 피부가 좋아지며 한 달 후에는 당뇨병, 간경화 등의 만성질환 위험이 급격히 낮아지는 등 건강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