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비만이 당뇨병보다 임신부나 태아 건강에 부작용을 끼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연구팀은 2016년 1월 부터 2020년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산전 관리를 받으며 단태아를 낳은 산모 3078 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이 임신부와 태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 유무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임신성 당뇨병 없이 비만인 임신부 그룹이 비만 없이 임신성 당뇨병만 진단된 임신부보다 전반적으로 부작용 발생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응급)제왕절개, 신생아 저혈당증,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비은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했다.
임신성 당뇨병만 있던 그룹은 당뇨도 비만도 없었던 그룹과 비교해 부작용 발생 수치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당뇨 수치를 잘 관리한 산모는 비만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일반 산모만큼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임신성 당뇨병은 철저하게 관리되는 반면 아쉽게도 임신 중 체중 관리는 비교적 소홀하게 여겨진다. 실제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 지침에서는 임신 전부터 체중 감소를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캐나다 지침에서는 구체적으로 임신 전 체질량지수를 25~30 kg/㎡ 미만으로 감소시킨 후 임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오수영 교수는 “비만 임신부들에 대한 체중 관리 중요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개별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 관리’를 통해 임신부들이 안전하게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