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거리에서 시민들이 흡연을 하고 있는 모습./뉴스1

흡연이 DNA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하고 항암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흡연이 발암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항암 치료도 어렵게 하는 이유는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캐나다 온타리오 암연구소(OICR) 쥐리레이먼드 교수팀은 18가지 암 유형의 종양 샘플 1만2000여 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18종류의 암 종양 샘플 1만 2341개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유전 정보에서 염기 하나만 바뀌는 단일염기치환(SBS)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특정 단백질 성장을 중단시키는 ‘스톱-게인 돌연변이’가 발견됐는데, 이 돌연변이 현상은 암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치료하기 어렵게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상은 폐암 종양에서 더 많이 발생해 연구진이 이 현상에 흡연량이 미치는 결과를 분석했다.

논문 제1 저자인 니나 애들러 연구원은 “흡연이 종양 억제 단백질 생성을 막는 돌연변이 현상과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종양을 억제하는 단백질이 성장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인 암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 했다.

연구를 이끈 레이먼드 교수는 “담배는 DNA에 많은 손상을 입히고 이는 세포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흡연이 발암·항암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인 단백질을 어떻게 무력화시키는지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