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 부정맥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밤에 충분히 자지 못하면 다음날 가장 흔한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심장 떨림)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C샌프란시스코 대학(UCSF) 연구진은 419명의 참가자의 수면과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하룻밤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해도 다음날 부정맥 발생 가능성이 15%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3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임상 전기생리학회지(JACC Clinical Electrophysiology)’ 최신 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UCSF가 개발 중인 부정맥 방지 디지털 헬스 케어 시스템 ‘아이 스탑 AFIB(I-STOP-AFIB)’의 실증 실험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참가자 419명은 매일 밤 자신의 수면 상황을 ‘최고’, ‘좋음’, ‘평균’, ‘나쁨’, ‘끔찍함’ 등 5 단계로 나눠 답변했다. 일상 생활 중에는 부정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손목에 차고 다니며 건강 상태를 자동으로 전송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로부터 얻은 1만 5755일치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정맥 위험이 수면과 큰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특히 하루만 잠을 제대로 못 자도 다음날 심방세동 발생 확률이 15% 증가했고, 장기적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 만성 부정맥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연구진은 “잠을 통제하는 것은 어렵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불면증 극복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