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병 2년 내 관절 조직이 파괴돼 되돌릴 수 없는 질환이다. 관절염 외에도 전신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시력을 위협하는 공막염과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는 간질성 폐질환, 피부 혈관염, 류마티스 결절 등 일상을 위협하는 합병증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하지만 이토록 위험한 류마티스 관절염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최근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정책 심포지엄에 따르면,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약 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 2021년 기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4만8909명에 그쳤다. 심지어 많은 환자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류마티스내과가 있음에도 다른 진료과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건강보험심가평가원 급여 청구 자료를 살펴보면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다른 진료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신석 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항류마티스 약물을 사용하는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풍도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받아야 케어가 전문적으로 이뤄지지만,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전재범 대한류마티스학회 회장은 “통풍은 혈액 속 요산 수치가 높아져 관절 및 여러 조직에 심한 염증과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라며 “발생 원인과 화학적 반응, 증상과 치료 단계에 따른 전문적인 접근이 류마티스내과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