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겨울이 되면 몸은 더욱 웅크리게 되고 우울감은 심해진다.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피하지 말고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걷고 햇볕 쬐고 운동하고 자연에서 머물러야 기분도 상쾌해지고 몸도 ‘업(up)’된다.

네덜란드의 익스트림 운동선수 출신 빔 호프(Wim Hof)는 한랭요법에 호흡과 명상을 더한 심신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 사진은 겨울 폴란드 숲길을 반바지 차림으로 걷고 있는 모습./wimhofmethod.com

세계적인 장수 전문가인 하버드 의대 유전학 데이비드 A 싱클레어 교수는 백세 장수법중 하나로 한시적으로 몸을 차갑게 하는 ‘한랭요법(cold therapy)’을 권한다.

그는 러시아 등 북구 사람들이 한겨울에도 얼음을 깨고 목욕하는 것을 예로 들며, ‘추위’는 따뜻한 실내에서 축 처진 신체에 ‘적당한 스트레스’를 주어 의학적으로는 ▲호흡패턴 ▲혈액흐름 ▲근육강직 등 신체내 생존투쟁을 일으켜 신체기능을 활성화시킬 뿐아니라, 등과 어깨에 있는 갈색지방(brown fat)이 활성화돼 장수유전자를 강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유전공학적으로 체온을 정상보다 섭씨 0.5도 낮춘 생쥐들을 관찰한 결과 수명이 20%(인간으로 치면 7년) 늘어난 연구결과도 밝혔다.

얼어붙은 호수 구멍에 비키니만 입은 여성이 들어가 ‘한랭요법’을 하고 있다.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시간 동안 버티고 나면 모든 신체회로가 활성화되고 면역력과 활기가 매우 강화된다./셔터 스톡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으로 너무 실내 온도를 높이지 말고 서늘하게 지내며, 잘 때 창문을 열어두거나 얇은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여기서 핵심은 ‘적당한 스트레스’다. 연로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에게 권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겐 약간의 추위도 ‘치명적인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스트레스’는 세포내 생존 회로를 발전시키고 장수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고 싱클레어 교수는 주장한다. 그래서 겨울에도 되도록 바깥에 나가 몸을 추위에 적응시키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그는 25년간 장수 연구를 종합정리한 ‘노화의 종말(Lifespan: Why We Age- and Why We Don’t Have To)’이란 책 중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 6가지’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나머지 다섯 가지도 같은 함의를 갖고 있다.

◇ ‘적당한 스트레스’는 장수에 도움

▲적게 먹어라

종종 허기진 상태로 지내면 몸의 생존회로가 거기에 맞게 적응해 스스로 체중, 혈압, 혈당 모두 더 건강한 상태(대부분 감소)로 만든다.

▲때때로 단식하라

같은 이유로 간헐적 단식(정상적으로 식사 하다가 주기적으로 식사를 중단하는 방식)은 보다 혁신적이다. 사흘마다 굶긴 쥐들은 삼시세끼 먹는 쥐들보다 15~20% 수명이 더 늘어났다.

▲육식을 줄여라

채식을 많이 하면 육식할 때보다 아미노산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 생존 회로를 더 활성화하게 된다. 마치 절식・단식 효과와 비슷하다.

▲땀 흘려라

운동 역시 몸에 스트레스를 준다. 몸에 부하를 줘 신체 각기능과 회로가 활성화되고 더 튼튼해진다. 나이 먹을수록 운동은 더 필요하다. 고강도도 좋다. 단 모든 것이 그 사람에 맞게 적당해야 한다.

▲유해물질을 멀리하라

유해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신체가 방어할 수 있는 ‘적당한 스트레스’를 넘어 ‘치명적 스트레스’가 된다.

데이비드 A. 싱클레어 교수 연구팀이 주도해 만든 하버드의대 수명혁명 프로젝트 <노화의 종말> /알라딘

# 인간을 포함 모든 동물은 심리적으로 좋고 만만하면 접근하고 싶고, 싫고 무서운 것은 회피하려는 ‘접근(approach)과 회피(avoid)’ 본능이 있다. 이는 생존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그대로만 따른다면 동물 이상 이하도 아니다. 무섭더라도 오히려 도전하고, 반대로 좋더라도 절제할 수 있을 때 발전은 이뤄진다.

춥고 우중충한 겨울이 왔다. 집안에만 머무르지 말고 오히려 바깥으로 나가자. 추위를 회피하지 말고 맞서보라. 처음에는 힘들지 모르지만 심신의 생존회로는 왕성하게 가동되며 결국 활력을 전해줄 것이다.

추위에 비교적 강한 나는 한겨울에도 아침에 1~2분 찬물 샤워를 한다. 그야말로 정신이 번쩍 들며 몸이 바로 긴장한다. 이는 결국 상쾌함, 후련함, 생기 등 긍정적 힘으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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