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들이 사기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미시간대 연구팀은 신체적으로 건강이 나쁘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 정신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사기를 더 많이 당한다고 14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팀은 “사기의 취약성과 건강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만큼 노인들의 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교육과 보호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미시간 주에 거주하는 50세에서 80세 사이 265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등을 실시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지난 2년 동안 적어도 한 번의 사기 시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사기 시도를 경험한 사람들 중 25%는 자신의 은행과 신용카드 계좌를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으며 15%는 실제로 계좌 해킹, 금전적 손실, 신분 도용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연구팀이 사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보니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건강이 나쁘거나 장애가 있다고 응답한 노인의 절반이 사기를 경험했다. 이보다 건강이 좋은 노인들은 약 35% 정도만 사기를 경험했다.
소득에 따라 사기 경험 격차도 벌어졌다. 연간 가구소득이 6만 달러 이하인 사람은 46%가 사기를 당한 적 있었으며, 이보다 소득이 높은 사람은 36%에 그쳤다.
사기를 발견하는 능력도 건강 상태에 따라 달랐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이 나쁜 사람들 중 65%가 사기를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건강이 좋은 사람들은 55% 만이 같은 답을 했다. 연구팀은 “사기범은 감정을 조종하기 때문에 건강상 문제가 있는 노인들이 사기를 더 많이 당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사기를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 할 지에 대해 교육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