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여성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결국 당뇨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여성 38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인슐린, 포도당, 체지방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당뇨병학회 학술지인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게재됐다.

연구 참가자들은 매일 밤 최소 7시간 이상 잠을 자는 폐경기 및 건강한 여성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평소처럼 규칙적이고 적절한 수면을 유지하거나, 매일 취침 시간을 한 시간 반 늦춰 총 수면 시간을 약 6시간으로 줄였다. 각 과정은 6주 동안 지속됐다.

연구 결과 6주 동안 일 수면 시간을 90분 줄이면 공복 인슐린 수치가 전체적으로 12% 이상, 폐경 전 여성에서는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 역시 전반적으로 15%, 폐경기 여성에서는 20% 이상 늘었다. 참가자의 평균 혈당 수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지만,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의 변화로 인해 혈당 수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췌장에서 분비한 인슐린의 작용에 신체 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정도를 일컫는데, 이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연구팀은 “장기간에 걸쳐 인슐린 생산 세포에 지속적인 부하가 가해지면 기능이 저하돼 결국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2형 당뇨병의 위험 요소로 알려진 체지방의 변화와 무관하게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은 수면 감소가 인슐린 생산 세포와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