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분과 석좌교수/오! 건강

조선일보의 고품격 의학 토크쇼 ‘명의의 전당’이 17일 다섯 번째 손님을 초대했다. 국내 폐암·식도암 수술의 대가로 손꼽히는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분과 석좌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심 교수는 식도암 수술만 3000번 넘게 집도했다. 국내에서 식도암 수술의 개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았을 때, 외국 논문 등을 참조하고 병원 연구진을 설득해 30대 초반의 나이로 처음 수술을 했다고 한다. 심 교수는 “당시에만 해도 흉부외과에서는 심장 수술 쪽이 인기가 높았다”며 “어느 날 원자력병원 병실에 갔더니 식도암 환자가 생각보다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식도암 수술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심 교수가 속해있는 폐식도외과는 국내에선 삼성서울병원에만 있다. 대부분의 병원은 흉부외과로 통칭한다. 미국에선 흉부외과를 ‘흉부’와 ‘심혈관’으로 나누는데,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도 흉부외과를 심장외과와 폐식도외과로 분리한 것이다. 심 교수는 “일본에는 식도외과가 따로 있을 정도”라고 했다.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분과 석좌교수/오! 건강

심 교수는 식도 수술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모든 장기를 다 다룰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식도는 수술 후 원래 길이보다 2mm만 줄어들어도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인공식도도 개발되지 않아, 식도를 잘라내고 위를 끌어올려서 목까지 오게 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심 교수는 “작은 식도암 수술을 할 때도 배와 가슴을 모두 열어야 한다”며 “암 위치가 위쪽에 있으면 목까지 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최근 식도암의 생존율은 크게 높아졌다. 올해 5월 기준 5년 생존률이 42%로 폐암보다 높다. 이렇게까지 생존율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심 교수는 “식도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환자에 대한 애정 덕분”이라고 했다.

격주 금요일마다 방영되는 국내 최고 명의와의 한판 수다를 담은 ‘명의의 전당’은 조선일보 건강 전문 유튜브 채널 ‘오!건강’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chosunmedia_health 네이버에선 주소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