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조선DB

많은 공기청정기가 항바이러스 여과기(필터)로 공기 중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예방 의학(Preventive Medicine)’에 공기청정기의 필터 시스템이 공기 중 호흡기 또는 위장관 감염에 걸리는 것을 막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이 학교나 요양 시설 같은 실제 환경에서 공기 정화 기술을 시험한 이전 연구 데이터 32건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를 이끈 줄리 브레이너드 의대 연구원은 “우리가 고려한 기술에는 여과, 살균 조명, 이온화 장치 및 호흡 가능한 공기에서 바이러스를 안전하게 제거하거나 비활성화하는 기타 모든 방법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의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기대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 커졌다. 실제 고성능 필터인 ‘헤파 필터’가 공기 중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필터로 잡아내 바이러스 밀도를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필터로 포집한 바이러스가 다시 유출되지 않았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연구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검토에 포함된 모든 연구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부터 시작되었다며, “코로나 19 기간 수행된 연구가 곧 발표돼 팬데믹 기간 공기 치료의 가치가 어떠했는지를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