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외로움을 긴급한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 문제를 전담하는 국제 위원회를 출범했다.
가디언은 16일(현지 시각) WHO가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베크 머시 미국 의무총감과 치도 음펨바 아프리카연합(AU) 청년 특사를 필두로 한 ‘사회적 연결 위원회’를 꾸렸다고 보도했다. 이 위원회에는 가토 아유코 일본 저출산담당상과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의 랄프 레겐바누 기후변화장관 등 11명이 참가한다. WHO는 이 위원회가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단절이 사회적 연결을 어떻게 훼손했는지를 살펴보고 사회적 연결에 관한 글로벌 어젠다를 정의할 것이라고 했다.
WHO는 사회적 고립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머시 의무총감은 “외로움이 매일 담배를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로우며, 외로움으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이 비만이나 신체 활동 부족과 관련된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경고했다. 또 노인 4명 중 1명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비율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비슷하다고 했다.
젊은 층에서 역시 외로움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가디언은 청소년의 5∼15%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수치가 있지만 과소평가됐다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중 외로움을 경험한 비율은 아프리카(12.7%)가 유럽(5.3%)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머시 의무총감도 “이런 문제들은 한 국가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외로움은) 과소평가 된 공중 보건 위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