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 복부 내장 지방이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연구팀은 건강한 중년 54명의 체질량지수(BMI), 비만, 인슐린 저항성, 내장 지방과 뇌 세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의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 참가자들의 평균 BMI는 32였고, 인지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연구팀은 복부 MRI 검사를 통해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의 양을 측정했다. 또 뇌 MRI 검사를 통해 대뇌 피질의 두께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뇌의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측정했다. 대뇌 피질은 기억, 집중, 사고 등 기능을 수행하며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이 부위의 기능이 약해진다.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피하지방 대비 내장지방이 두꺼울수록 뇌에서 많은 양의 아밀로이드가 감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경향성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뇌의 염증도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피하지방의 잠재적인 신체 보호 효과와 달리, 내장지방은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메커니즘 중 하나인 뇌 염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뇌 염증이나 치매 발생을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치료 전략을 짤 때 내장지방 또한 고려해야 할 사항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