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을 겪은 부모의 아이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선일보DB

불임 진단을 받은 뒤 태어난 아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위험이 약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퀸즈대 연구팀은 불임 치료 여부와 무관하게 불임 진단을 받은 뒤 태어난 아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감각처리, 의사소통, 정서 및 행동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경 발달 질환이다.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과 환경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치료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진단 받는 것이 좋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임신 24주 이상에 아이를 출산한 산모를 대상으로 불임, 자폐성 장애 등과 관련된 특성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이 된 137만152명의 아이들은 임신 방식에 따라 무보조 임신(86.5%), 불임(10.3%), 배란 유도나 자궁 내 수정(1.5%), 체외 수정이나 세포질 내 정자 주입(1.7%)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전체의 1.6%인 2만2409명의 아이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는 무보조 임신 그룹에서 1000명 당 1.9명이었다. 반면 불임은 2.5명, 불임 치료 후 임신은 2.7명으로 무보조 임신 그룹보다 높았다. 불임 진단을 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난임 치료 등을 받은 임산부들에게 조기 치료 계획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부모의 불임 진단이 아이의 장애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관해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