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HDL-C)의 수치가 과도하게 높으면 치매(dementia)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 모내시 대학교 연구진은 건강한 노인 1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장기 코호트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진은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게 하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은 HDL-C 를 강화하는 등 지방간과 염증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에는 호주에서 모집한 70세 이상 성인 1만 6703명과 미국에서 모집한 65세 이상 성인 2411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심혈관 질환, 치매, 신체적 장애, 생명을 위협하는 병증 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건강한 성인이었다. 인지 능력도 건강한 상태였다. 연구진은 이들을 평균 6.3년간 장기 분석 했다.
연구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HDL-C 수치가 올라간 사람들이 적정 수준의 HDL-C 수치를 유지한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률이 27% 높았다. 75세 이상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그 차이가 42%로 더욱 커졌다. 분석시에는 연령, 성별, 국적, 일상 속 운동량, 교육 수준, 알코올 섭취량, 체중변화 등의 변인을 적용했다. 고 HDL-C 의 기준은 80 mg/dL 이상, 정상범위는 남성의 경우 40~60 mg/dL, 여성의 경우 50~60 mg/dL 였다.
제 1 저자인 모리나 후세인 박사는 “HDL콜레스테롤이 심혈관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려져있지만, 뇌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치매 위험 예측 알고리즘에서 매우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뇌 건강 맥락에서 HDL-C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