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갑상선 호르몬 과잉은 인지장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에 따르면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대의 로이 애덤스 정신의학·행동과학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 중독증이 인지장애 위험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도 게재됐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낸다. 이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면 이로 인한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를 갑상선 중독증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2014~2023년 사이에 존스 홉킨스 대학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받은 6만 5931명(65세 이상)의 전자 건강기록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 중독증은 내인성, 외인성과 관계없이 모두 인지장애 위험이 39%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내인성 갑상선 중독증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그레이브스병으로 발생하고, 외인성 갑상선 중독증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하면서 갑상선 호르몬을 과도하게 투여했을 때 발생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갑상선 중독증이 있는 노인은 75세가 될 때까지 인지장애 발생률이 11%, 85세가 될 때까지 인지장애 발생률이 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노인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갑상선 중독증이 없는 노인은 75세가 될 때까지 인지장애 발생률이 6.4%, 85세가 될 때까지는 26%다.
치료를 위해 갑상선 호르몬을 처방받은 노인도 해당 호르몬 노출이 지나치면 인지장애 위험이 증가했다. 갑상선 호르몬 노출량이 지나치게 많은 노인은 인지장애 위험이 65%로, 노출량이 조금 많은 노인(23%)보다 3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다른 관련 변수들과 통계학상의 편향적 오차를 고려했어도 이같은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갑상선 호르몬 과잉으로 인한 여러 부정적 결과중 하나로 인지장애 위험 증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은 노인의 갑상선 호르몬을 치료할 때 연령대에 적합한 전략을 세움으로써 과잉 치료를 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