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년)는 양 손으로 귀를 막으며 비명을 지르는 <절규> 작가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가족의 죽음을 봤기에 그의 그림은 우울하다. 피로 그림을 그렸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뭉크 화풍은 어둡다.
그런 뭉크가 이례적으로 매우 따뜻한 느낌의 그림을 남겼다. 36세에 완성한 <두 개의 심장>(two heart)이라는 목판화다. 여인은 두 손 모아 기도하면서 꽃향기를 맡듯 붉은빛 하트에 입술을 댄다. 하트는 기도하는 손을 품은 듯 살짝 파여 있다. 빨강 하트와 녹색 여인의 조합이 절묘하다. 여인의 소망과 따뜻한 하트가 두 개의 심장처럼 연결된 듯하다.
요즘 분노 정도를 심박수로 표시하는 심박수 챌린지가 유행이다. 스마트 워치를 찬 사람들이 늘면서 즉각적으로 자신의 심박수를 알 수 있기에 생긴 현상이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보는 도중 분노를 느낄 때 자신의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심박수를 사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다. 심박수가 높을수록 영화 속 상황에 화가 많이 났다는 의미로 쓰인다. 분노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는 혈압을 높이고, 심박수를 빠르게 하며,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러한 변화는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심장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순간 심장 근육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분노를 느낄 때는 심박수를 올릴 게 아니라, 적절한 방법으로 심박수를 누그러뜨리는 게 심장에 좋다. 심호흡을 하거나, 은은한 미소를 짓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진정시켜야 한다.
최대 심박수는 통상 2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수다. 50세면 분당 170회가 된다. 달리기를 할 때 운동 강도는 최대 심박수의 80%까지만 하는 게 적절하다.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면 평상시 심박수가 떨어지는데, 심장이 천천히 뛰어도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된다는 의미로 건강에 좋다. 분노에 심장 힘들게 하지 말지어다. 뭉크도 심장은 소망이자 따스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