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약국이 젭바운드를 홍보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페이스북 캡처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여하다 중단하면 몇 주만에 감량된 체중의 절반 가량이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최근 최근 비만환자 670명을 대상으로 88주간 임상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평균체중이 107.3kg인 참가자 670명을 대상으로 36주간 젭바운드를 매주 투약한 결과 평균 20.9%의 체중 감량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후 참가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절반은 젭바운드 투약을 지속하고, 절반은 위약을 투약했다. 실험 진행 88주차에 참가자들의 체중을 측정한 결과 위약 투여군의 체중은 14%가 회복된 반면 지속 투여군의 체중은 계속 줄어들었다. 최종적으로 위약 투여군은 9.9%의 체중을, 지속 투여군은 25.3%의 체중을 감량했다. 또 위약 투여군의 경우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허리둘레 등에서 개선된 수치도 다시 나빠졌다.

이번 임상을 이끈 루이스 아론 미국 웨일 코넬 의대 교수는 “요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젭바운드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기반 비만치료제로 전세계적인 비만약 열풍을 일으킨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GLP-1은 뇌에서 식욕을 감소시키고 소화 속도를 늦춰 적은 식사로도 더 오래 포만감을 느끼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