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독감도 코로나와 같이 장기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일시적인 증상으로 그치지 않고 후유증을 남기는 만큼 감염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연구팀은 코로나와 비슷하게 독감도 기침 등 증상을 수개월 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14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 외 다른 바이러스도 증상이 긴 꼬리처럼 이어질 수 있다”면서 “후유증에 대한 치료법이 아직 없기 때문에 감염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감염병 분야 최고 학술지 ‘란셋 감염병’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코로나와 독감의 후유증을 비교하기 위해 미 보훈부 데이터를 사용했다. 2020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코로나로 입원한 군인 8만1280명과 2015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독감으로 입원한 군인 1만98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대부분 남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약 71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한 뒤 1년 반 동안 얼마나 건강 위험에 노출 됐는지 추적했다. 그 결과 이들은 모두 감염 후 18개월 동안 심장, 신장, 뇌, 소화기 등 장기와 관련된 사망과 병원 재입원 등 위험이 증가했다.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은 피로, 정신 건강, 폐, 심장 문제 등 64가지 건강 위험이 증가했으며 독감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호흡기와 심혈관계와 관련된 6개의 건강 위험이 증가했다. 다만 장기 후유증을 앓을 위험은 코로나 환자가 인구 100명 당 약 615건, 독감은 약 537건으로 비슷했다. 특히 독감에 걸렸던 사람들은 수개월 동안 지속적인 기침과 염증, 폐 깊은 곳의 흉터로 인한 호흡 곤란 등을 겪었다.
연구팀은 “과거 5마일을 달릴 수 있었던 사람들이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숨이 가빠져 3마일 밖에 달릴 수 없다고 한다”면서 “코로나 뿐만 아니라 다른 바이러스들도 장기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감염 예방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