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아침식사를 거르면 성인이 돼 고혈압, 당뇨병, 암 발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선일보DB

청소년기에 아침 식사를 거르면 성인이 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암 발생 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 연구팀은 아침식사 빈도가 적을수록 비만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성인이 될 때 고혈압과 당뇨병 등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2023년 정밀영양협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이 지난 10년 간 청소년 아침식사 결식률을 조사한 결과 고등학생은 2011년 25.5%에서 2022년 41.3%, 중학생은 2011년 23.2%에서 2022년 36.9%로 증가했다. 결식률은 고등학생이 가장 높았고 이어 중학교, 초등학교 순이었다.

청소년들은 아침식사 빈도가 적을수록 비만도가 높았고, 비만 유병율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침식사 빈도가 낮을수록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모두 높았으며, 이 때문에 향후 성인이 됐을 때 고혈압 질병단계로 발전할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아침식사 빈도가 주 2회 이하인 그룹은 아침식사를 거의 매일하는 그룹에 비해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인슐린저항성 수치가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은 낮게 관찰됐다. 이는 성인이 됐을 때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원인이 된다.

무엇보다 아침식사를 거를수록 하루 칼로리 섭취량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는 그룹에서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이 칼로리 섭취량은 낮지만 짜고, 기름기 많고, 식이 섬유소가 적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